언어장애아동들을 평가할 때 임상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언어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도 아동의 언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아동의 이해와 산출능력 모두를 살펴보아야 한다.
1) 언어 양식
이해와 표현능력은 각각 다른 양식이며 발달상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하나의 능력을 기초로 다른 능력을 추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해능력의 경우 아동들은 상황에 따라서 이해의 정도가 달라지므로 임상가들은 공식검사도구와 같이 아동들에게 친숙하지 않고 탈맥락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아동의 이해능력을 살펴봐야 한다. 아동의 표현을 살펴보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공식 검사 뿐만 아니라 모방, 유도과제 등을 통해 아동의 표현능력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아동이 매일 사용하는 언어표현능력을 가장 타당성있게 살펴보는 방법은 아동의 자발화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2) 언어 영역
평가해야 할 언어의 영역에서는 의미, 음운, 형태 및 구문 및 화용이 포함된다. 의미론 영역에서는 어휘에 대한 지식, 사물과 사건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 또한 이러한 사물과 사건의 의미관계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 낱말정의하기 기술을 살핀다. 음운의 영역에서는 아동이 산출하는 음소들로 음소목록을 만들고 음운 변동 및 개별 음소산출능력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학령기 아동의 경우에는 음운인식기술을 평가할 수 있다. 형태의 영역에서는 조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의 형태소의 이해 및 사용능력이 포함되며 구문영역에서는 단문과 다양한 종류의 복문의 이해를 살펴보고 표현에서는 아동이 사용하는 문장의 길이와 복잡성을 살펴볼 수 있다. 화용과 담화영역에서는 다양한 의사소통기능의 유형, 담화적 차원에서 주제 유지 및 주제확장, 전제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야기에서는 에피소드의 수, 이야기 문법 구성요소 및 적절한 결속표지의 사용률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3) 평가 방법
가) 면담과 질문지
임상가가 속한 기관에서는 대부분 사례면담지가 준비되어 있다. 사례면담지는 아동의 경우, 주양육자가 작성하여 아동의 출생 정보, 병력, 교육력, 의사소통과 관련한 정보 등을 적도록 되어 있다. 부모가 작성한 후 임상가는 이를 바탕으로 면담을 통해 아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부모가 아동이 이해하고 사용하는 어휘와 의사소통기능 등을 확인하도록 제작된 질문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학령기 아동의 경우 특정 영역에 대해서 교사들이 아동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가가 제작하여 사용할 수 도 있다.
나) 표준화검사
표준화검사란 검사 개발자가 특정영역을 대표하는 검사항목을 개발하여 많은 수의 아동을 대상으로 미리 실시하여 연령대별로 평균 점수와 표준 편차가 산출된 검사다. 따라서 또래 아동과의 비교가 가능하며 해당 연령에서의 아동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준다. 표준화검사의 장점은 실시하기가 쉽고 어떤 검사자가 실시하더라도 결과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표준화검사는 각 영역에 대해서 몇 개만의 항목을 포함하기 때문에 표준화 결과만으로 그 영역에 대한 아동의 수행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아동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 개의 검사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준거참조검사나 자발화 분석 등의 방법을 통해 보충되어야 한다. 또한 동일한 표준화 검사의 지속적인 사용은 아동으로 하여금 검사 자체에 대한 학습효과를 가져와 너무 잦은 검사는 피해야 한다.
다) 준거참조평가
준거팜조평가는 표준화검사와 달리 대상아동을 또래아동과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영역에서의 아동의 수행 정도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검사항목은 검사자가 살펴보고자 하는 내용에서 선정한다. 그리고 등가연령이나 백분위 점수를 제공하는 표준화검사와 달리 준거참조평가는 원점수를 그대로 사용하며 중재 전후 점수를 비교할 수 있다.
준거참조평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만약 사동사 이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임상가는 아동에게 연령에 적절한 사동사가 포함된 검사문장 10개를 들려주고 아동이 인형으로 시연할 수 있다. 이때 임상가는 아동이 맞게 시연한 반응의 수를 세어 중재 전후를 비교하여 향상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아동의 의사소통기능은 표준화검사방법으로는 살펴볼 수 없으므로 임상가가 이미 목표 의사소통기능이 산출될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을 만들어 아동이 그 상황에서 목표 의사소통기능을 어떻게 혹은 얼마나 산출하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최근 학령기 아동의 경우에는 교과과정에 기초한 언어평가를 강조하는 추세다. 교과과정에 기초한 언어평가른 아동이 일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과과정을 학습하는데 있어서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임상가는 아동이 읽거나 사회 수업시간에 수행한 쓰기자료를 바탕으로 관심이 있는 영역에 대한 분석을 시도해 볼 수 있다.